(13)영천-경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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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민당을 제외한 다른 당후보가 모두 영천지역에 몰리는 바람에 이 지역 출마자들끼리 정체를 따지는 논쟁이 씨족문제와 뒤범벅되어 불붙고 있다.
조병환씨측(민한)에서는 신한민주당 공천자인 권오태가 과거 친여 무소속에서 공화당에 입당했던 전력을 들추며 진짜 야당은 민한당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 공화분조직 ,친여적 성향때문에 신경을 써야하는 민정·국민당측에서도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오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은근히 가세.
권씨측에서는 『진짜 공화당은 해보지도 못했다』면서 『야당이 다시 야당하는게 뭐 잘못될게 있느냐』고 반논.
권씨는 조병환씨와 박재욱의원(국민)을 의식해 영천쪽에는 서씨를, 경산쪽에는 박씨를 선거책임자로 내세우는 한편 여당조직이 된 과거 수하들에게 손을 뻗쳐 모두 불편한 상태.
별다른 지명도를 갖지 못한 민한당의 조씨쪽은 문중규합에도 바쁜 편이고 여당측은 조직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판에 가장 즐거운 것은 경산에서 단독출마한 격이 된 국민당의 박재욱의원. 박씨통합종친회인 오능보존회와 교회조직, 경신교육재단의 넓은 학연을 발판으로 착실히 움직이고 있다.
이미 읍·면별로 동황단합대회를 끝냈는데 『무리를 하지 않겠다』고 할만큼 당선을 낙관.
권씨쪽에서 『옛날에도 연고없는 포항에서 1등 했었다』며 경산쪽 침투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박의원측은 『가져갈 표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권씨쪽에서 물량공세로 나온다면 맞설 재력도 충분한 편.
민정당안에서 가장 열심히 지역활동을 한 의원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염길정의원은 영천지역에서 여당으로 재공천을 받기는 첫 케이스. 영천의 남서배정이라는 대성의 정동윤씨로부터 강한 공천도전을 받았으나 정씨는 전국구 예비후보로 들어가 공천후유증은 가라앉은 셈.
당조직외에도 그동안의 대화를 통해 맺어진 청년조직을 깊숙이 동원하고 있다.
권씨 등장으로 일부 흔들렸던 조직도 거의 정비했는데 걷잡을 수 없는 금력전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후보들의 돈줄을 끊기 위해 자금살포방지 기동반을 편성했다. 영천쪽에서 안병달씨(근농)가 출전태세를 갖췄고 경산의 이재연씨는 유동적이라는 소문.
◇출마예상자
▲염길정 46 민정 11대의원
▲보병환 40 민한지구당위원장
▲박재욱 46 국민 11대의원
▲권오태 57 신당 9, 10대의원
▲안병달 51 권농 10대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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