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계, 한국영화에 높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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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한국영화에 대한 세계영화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 유수한 국제영화제 당국으로부터 참가 초청장이 쇄도하고 있다.
올 들어 영화진흥공사에 참가초청장을 보내온곳은 오는 5월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38회칸국제영화제를 비롯한 7개 영화제에 이른다. 초청장을 보내온 영화제및 초청작품은 다음과같다.
▲제38회 칸영화제(5월8∼20일)=『장남』(태여영화사·이두용감독) ▲제9회 홍콩영화제(3월)=『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세경·배창호) 『안개마을』(임천·임권택) ▲제7회 스웨덴 요테보리영화제(29일∼2월3일)=『물레야 물레야』(한림·이두용) 『비련의 홍살문』 ▲제14회 노트르담영화제(25일∼2월3일)=『땜장이 아내』(세경·박철수) ▲제13회 인도영화제(3∼17일)=『불새의 늪』(화풍·고응호) ▲제14회 LA국제영화전시회(3월)=『물레야 물레야』 『안개마을』 ▲제1회 동경영화제(5월)=『땡볕』(화천·하명중) 『바보선언』(화천·이장호) 『고래사냥』(삼영·배창호)
이가운데 인도영화제에 참가한 『불새의 늪』은 우수한 영화로 평가받아 이미 본선에 진출했다.
세계각국이 이처럼 우리영화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것은 지난해 우리영화가 국제영화제에 적극 참여해 처음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었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영화는 지난해 칸·베를린·시카고 영화제등 세계7대영화제를 비롯해 모두 28개의 영화제에 참가, 우리영화사상 가장많은 영화제의 문을 두드렸다. 이는 예년의 2∼7배에 달하는 참가실적이다.
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가 제6회 제3대륙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으며 배창호감독이 『적도의 꽃』으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편 싱가포르의 국영TV(SBC)는 지난해말 「스나드라·뒤나벤투라」 해외편성부장이 내한, TV방영용 영화 20편을 선정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영화진흥공사 장정★차장은 『앞으로 우리영화가 소재를 잘 선택하고 작가정신을 보인다면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하면서 『무엇보다 외국평론가들이나 영화제관계자들에게 감독이 인정받을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할것』이라고 방법을 제시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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