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6년 문화융성 문화계 이것만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가 화두인 시대다. 2016년 이를 위해 문화계의 각 부문들에서 해결돼야 할 주요 과제들을 뽑았다. 중앙일보 문화부가 1년 동안 집중적으로 살펴볼 이슈이기도 하다.

음원 유통질서 정상화

기사 이미지

“오늘 신곡 발표해도 가격은 블랙프라이데이.” 신대철(사진)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월정액 묶음 상품을 파는 통에 음원 가격이 1년 내내 세일 중인 것을 비꼬았다. 최근 문화부가 발표한 ‘음원 전송사용료 개선방안’도 한계가 많다. 개선안이 곡 다운로드에 치중돼,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음원 유통 구조상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창작자가 정당하게 대접받는 시장질서는 범장르적 과제다.

창작뮤지컬로 활로 찾기

한국 뮤지컬계는 침체다. 기존 히트작을 반복하기만 한다. 시장의 성장세도 멈췄다. 영미권은 물론 오스트리아·체코 등 들어와야 할 해외 라이선스는 거의 다 수입됐다. 이젠 시선을 안으로 돌려야 한다. 유일한 돌파구는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동시대 감수성에 어필할 창작뮤지컬이 올해 터지지 않는다면 한국 뮤지컬은 이제 대중으로부터 영영 외면받을지 모른다.

스크린 독과점은 이제 그만

기사 이미지

개봉 18일 만에 관객 600만 명을 불러 모은 ‘히말라야’(사진)는 개봉 첫날 스크린 1009개를 차지했다. 지난해 1049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한때 스크린 수가 1843개였다. 전체 스크린 2400여 개 중 한 영화가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독식하는 스크린 독과점 속에서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만나며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도심 재생의 딜레마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문화예술인들이 둥지를 틀며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도심재생. 그 부작용으로 임대료가 올라가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지난해 도심 재생의 딜레마로 떠올랐다. 구청 등에서 이를 막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며 해결 방법을 찾고 있지만 자본의 논리는 견고하다. 문화가 살아 있는 동네 만들기(지키기), 올해의 과제다.

문학권력의 변신 몸부림

기사 이미지

지난해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에서 비롯된 문단의 변신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문예지 ‘문학과사회’와 ‘문학동네’(사진)는 ‘비문학’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기존 편집위원을 대폭 교체했고, 백낙청씨는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에서 물러났다. ‘문학 권력’은 문예지를 고리로 특정 작가를 주목하고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런 의혹을 떨치고 잃어버린 문학 활기를 되찾는 게 숙제다.

피부 와닿는 문화융성으로

주요 국정 기조의 하나로 ‘문화’와 ‘문화융성’을 꼽은 정부. 그러나 아직도 문화융성의 실체는 모호하다. ‘문화가 있는 날’ 같은 이벤트성 기획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공허한 수사 같은 문화융성의 구체적인 개념과 세부 전략을 내놓아야 할 때다.

신준봉·최민우·장성란·한은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