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당신의 순간⑤ ‘사위와 바라보는 세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응답하라 2015' 독자 사진 콘테스트

江南通新과 캐논이 개최한 사진 콘테스트에서 총 20편의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많은 분이 올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담은 사진과 사연을 콘테스트에 보내주셨습니다. 20대 청춘의 방황과 패기, 30대 초보 아버지의 행복,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50대 딸의 그리움, 팔순 기념 여행에서 만난 갈매기의 여운 등 가슴 따뜻한 사연들이 도착했습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위와 바라보는 세상’

기사 이미지

10월 아주대병원 입원실입니다. 오른쪽은 골절 수술 후 병원에서 입원 중인 친정아버지입니다. 사위와 함께 아침 신문을 보고 계시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최경덕(55·경기 수원시 영통동)

‘그리운 어머니’

기사 이미지

지난 15일 일산병원에서 오랜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하는 친정엄마의 모습입니다. 엄마는 병원 로비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 그 앞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트리가 선물처럼 느껴진다고요. 참 편안한 모습이셨죠. 다음 날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땐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 사진을 봅니다. 이윤진(53·경기도 일산서구 일산동)

‘한여름 밤의 꿈’

기사 이미지

남자 간호사를 꿈꾸는 28세 대학 편입 준비생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힘든 한 해였습니다. 창업에도, 취업에도 실패하고, 연애마저 실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해가 지는지 달이 뜨는지도 모른 채 한 해가 휙 지나가 버린 것 같습니다. 사진은 지난 6월 둘도 없는 친구들과 함께한 강원도 원주 여행의 한 장면입니다.

도시를 떠나 자연에 몸을 담고, 웃고 떠들며 추억을 회상하고,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또 다른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인생은 자기만의 길을 가는 거니까, 자신만의 속도에 따라 숨이 멎을 때까지 움직이면 되는 것 아닐까요. 이제 곧 한 해를 정리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 외롭고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고, 그 소소한 행복을 찾고 누릴 줄 아는 자가 진정한 한 해의 승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늦은 나이에 다시 꿈을 펼치고 진로를 변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른 이들 역시 나처럼 밝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여전히 살 만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내년엔 모두 올해보다 더 멋진 한 해를 맞이하기를 바라며, Happy New Year! 편임백(28·경기 도 분당구 야탑동)

‘최고의 시간’

기사 이미지

5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해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처가 식구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아이 사진은 정말 찍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으니까요. 사진 속 석양 아래 두 사람은 아내와 세 살 된 딸입니다. 여섯 살 아들은 게를 잡느라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네요.

올해 최고의 사진을 정리하고 보니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시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내년에도 이런 시간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임동일(38·경기도 일산동구 성석동)

다른 당선작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 2015 당신의 순간① ‘마음의 눈을 뜨게 해준 친구’
▶ 2015 당신의 순간② '엄마 여기 보세요'
▶ 2015 당신의 순간③ '부모님 삶의 터전에서'
▶ 2015 당신의 순간④ '갈매기의 꿈'

정리=김소엽 기자 kim.soyu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