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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 속도가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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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상반기 증시는 경기 침체와 SK글로벌 분식회계, 카드사 유동성 위기, 북한의 핵 문제 등 악재들이 쏟아졌지만 막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635.17에서 지난 27일 677.28로 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지수도 연초 44.36에서 27일 49.68로 11.9%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가계대출 억제와 카드사 유동성 문제 등으로 하반기에도 내수의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계속된 미국 달러화 약세로 미국.중화권에 대한 수출(전체의 40%)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정보기술(IT) 경기가 반도체.컴퓨터는 살아나는 데 비해 통신장비는 침체하는 등 부분적인 회복에 그치고 있어 나스닥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3분기 중반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올라 4분기 중반엔 800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7~8월에 바닥권을 통과하면서 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7~8월엔 노사분규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동원증권은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800~85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경기 침체에도 금융.반도체 등을 제외한 기업 실적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주요 매수 대상이 대만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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