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협상…'광주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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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외교장관이 28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담판을 벌였다. 경기도 퇴촌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양국장관회의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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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는 28일 오전 10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나눔의 집 주변은 인적이 뜸한데다 영하 9도의 날씨처럼 썰렁하기까지 했다. 사무국 직원들만 분주히 왔다갔다 하는 모습만 목격됐다.

할머니들이 묶고 있는 건물의 1층 거실에는 피해 할머니 10명 가운데 박옥선(91)할머니만 의자에 앉아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대형 유리창 너머로 할머니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일 외교장관의 막판 담판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박 할머니의 얼굴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정부의 행태에 불만을 표출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무국 직원은 귀뜸했다.

실제 박 할머니는 이날 기자가 사무국 직원과 잠깐 거실에 들어가자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 사무국 직원은 “박 할머니가 외부인의 잇따른 방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신다”며 “혹시나 자신을 다시 일본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또 ‘내가 뭘 잘못했느냐. 나한테 왜 그러느냐’라는 말을 요며칠 부쩍 하기도 하신다”고 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할머니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개별인터뷰를 하지 않고 회담 시작 전인 오후 1시부터 거실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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