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의 거상, 2000여년 만에 다시 세워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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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로도스의 거상(the colossus of rhodes)'이었다. 로도스인들은 로도스를 포위 공격한 안티고누스의 4만 명 병력이 물러나자 수호신인 헬리오스에게 바치는 33m 높이의 동상을 세웠다. 기원전 280년의 일이다. 동상은 지진으로 부서지기 전까지 56년 간 항구 입구에 서 있었다.

2000여년 만에 다시 로도스의 항구 입구에 거상을 세우는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이름도 '로도스의 거상'. 동일한 헬리오스의 모습을 했다. 그러나 사이즈는 5배 쯤 큰 135m 높이다. 에게해를 바라보며 오른손에 거대한 등을 들고 있게 되는데 오가는 배에서뿐만 아니라 56㎞ 밖인 터키 해안에서도 보인다고 한다.이 프로젝트의 수석건축가인 아리스 알 팔라스는 영국의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거상의 복제가 아니라 현대 기술로 보다 내구성 있게 짓는 게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2억5000만 유로(약 3202억원)가 소요된다는 추산이다. 대부분은 연간 추정 운영 수입 3500만 유로(약 448억원)으로 곧 감당할 수 있다는 게 프로젝트 추진하는 이들의 계산이다. 실제 내부엔 도서관·박물관·식당·쇼핑시설·전망대 등 시설이 들어선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로도스섬도 긍정적으로 알려졌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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