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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뿔 밀매 남아공 북한 외교관 추방

중앙일보

입력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적발된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외교관을 추방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의 넬슨 크그웨테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이 외교관이 지난 11일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남아공 정부는 외교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화통신은 북한대사관의 정치 담당 박철준 참사라고 보도했다. 박 참사 등 북한인 2명은 지난 5월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 4.5㎏을 밀매하다 체포됐으며, 다음날 보석금 3만 달러를 내고 풀려나 남아공으로 돌아왔다. 당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들이 박철준 참사와 북한 태권도 사점인 김종씨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남아공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국경 통과시 검색을 받지않는 특권을 악용해 수시로 코뿔소 뿔 밀매에 나서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들이 모잠비크에서 불법적으로 구입한 코뿔소 뿔은 외교 행낭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지며,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에 의해 중국 암시장에서 약재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언론의 확인 요청에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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