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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마틴 울프 "미국 기준금이 내년 1.5%까지, 2017년엔 정반대로 갈 수도"

중앙일보

입력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마틴 울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1.5%까지 끌어 올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21일 런던 FT 본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뒤 "2017년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Fed가 정반대로 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 경제를 두고는 "경착륙 리스크가 있다"며 "기본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수출 주도형 성장이란 구조적 문제에다 경기 순환적 문제까지 겹쳤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투자에 돈을 쓰는 게 아니라 공공 부문과 사적 소비에 지출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론 상당한 규모의 적자재정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다시 수출 촉진 정책을 쓰려할 텐데 그러기엔 너무 큰 나라가 돼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재정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상대적으로 이런 작은 쇼크에도 살아남을 것이란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국의 성장 저하일 텐데 그에 맞게 수출 시장을 조정해야 한다"며 "한국 경제에서 산업 부문이 시장 변화에 잘 대응한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아주 경쟁력이 강한 회사들도 있다. 이들이 그걸 해낼 것"이라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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