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입시] 대입 정시 합격의 문 활짝 열어줄 열쇠 5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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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 입시업체의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메가스터디교육]

24일부터 201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이제 수험생은 지금까지 세운 지원 전략을 최종 점검할 때다. 원서 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입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다섯 가지 팁을 소개한다.

내일부터 원서 접수

#1 ‘장판지 배치표’ 맹신은 금물

각 입시업체가 배포하는 ‘장판지 배치표’는 많은 대학ㆍ학과의 개략적인 합격선을 한눈에 파악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배치표만으로 지원 전략을 짜서는 곤란하다. 장판지 배치표는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영역을 동일한 비율로 가정해 산출하기 때문에 실제 대학별로 차이 나는 영역별 반영 비율, 환산 점수와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장판지 배치표는 수험생의 개략적인 위치, 유리한 대학을 개략적으로 파악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많은 수험생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합격 예측 서비스를 활용하곤 한다. 업체, 서비스에 따라 최근 수년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예상 합격선을 안내하기도 하고, 수험생들의 모의 지원 성향을 반영한 추정 결과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종서 소장은 “업체가 과거 데이터, 올해 학생들의 지원 성향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분석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 한 업체의 분석 결과에만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2 세 번의 기회, 소신·안전 섞어 지원

정시모집은 가·나·다 군별 1개 대학씩 총 3개 대학만 지원 가능하다. 정시모집에서는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는 세 번의 복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게 좋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세 번의 기회 중 한 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 지원, 다른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라”고 조언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이들 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가군과 나군 대학 중 한 곳에는 반드시 합격하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군은 경쟁률, 합격선 모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영덕 소장은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복수합격자가 빠져나가기는 하나 다군의 합격선이 높은 편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하라”고 밝혔다.

#3 올해 모집군 변화를 점검하라

대학들은 가능한 한 수험생의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모집군을 바꾸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하나다. 이는 유사한 성적대의 학생을 선발하는 경쟁 관계의 대학들을 의식한 결과일 때가 많다. 그 때문에 수험생도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이 군별로 어떤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집군을 바꾼 대학뿐 아니라 이들 대학과 경쟁관계에 있고 같은 모집군에 있는 학교 모두 경쟁률과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ㆍ학과의 모집군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 모집군도 함께 체크하라”고 조언했다.

#4 학생부 반영 여부도 살펴봐야

정시모집에선 상당수 대학이 수능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다. 이 중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이 특이한 대학ㆍ모집단위는 경쟁률과 합격선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으니 수험생의 주의가 필요하다. 상당수 대학은 수능 100%로 선발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는 비교적 반영 과목 수가 적고, 등급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수능에 비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미세한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상위권 대학 지원자는 학생부도 감안해야 한다.

#5 다른 수험생 지원 동향 감안을

수험생은 대개 본인 성적만 놓고 지원 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입시는 경쟁하는 수험생들 간의 상대평가다. 본인 성적으로 유리한 학과에 지원하더라도 비슷한 성향을 지닌 수험생이 같은 대학, 학과에 대거 지원했다면 당락이 불확실하다. 그 때문에 다른 수험생들의 동향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 남윤곤 소장은 “경쟁자들의 지원 흐름을 감안한 입체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모의지원 등 합격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변수를 찾아보고 신중하게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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