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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치원생 입에 밥 밀어넣고 폭행한 보육교사

중앙일보

입력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유치원생을 폭행한 보육교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2일 "유치원생을 학대한 혐의(아동학대 특례법 위반)로 순천 모 유치원 보육교사 A씨(25·여)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 오후 1시10분쯤 유치원 안에서 손바닥으로 원생 B군(6)의 손등을 3차례 때린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B군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억지로 입에 밥을 밀어넣던 중 홧김에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측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A씨를 수업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처벌 수위 등을 지켜본 뒤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A씨의 폭행 사실은 B군이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부모에게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A씨의 폭행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아이들은 밥을 잘 먹는데 B군이 식사를 거부하면서 점심 시간이 길어지자 A씨가 화를 참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세 살 아동에게 나물 등 음식을 강제로 먹인 혐의로 기소된 보육교사에 대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순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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