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0대 이상 부부 ‘둘째 낳아볼까’…내년 붉은 원숭이띠 겹쳐 늦둥이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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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두 자녀 출산이 허용되면서 둘째를 가지려는 40대 이상 부모들이 늘고 있다. [중앙포토]

중국이 최근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40대 이상의 부부들 사이에 둘째를 가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9세 여성 시험관 아기 상담도
두 자녀 출산 허용 따라 새 풍속

 일부는 중개업자를 통해 미국·태국 등으로 건너가 시험관 아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20일 베이징 청년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이 실시되면서 아이를 하나 더 갖겠다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45세 이상 여성의 시험관 아기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상담자 중에는 59세 여성도 있었다. 중국 베이징 생식의학센터 주임 왕슈위(王樹玉)는 “매일 400건 이상의 상담을 받는데 이 중 25%는 둘째 아이를 갖기 원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2016년 붉은 원숭이띠에 태어나면 지혜로운 아이라는 속설이 있다.

 원래 매년 춘제(春節) 연휴기간에는 많은 산부인과들이 문을 닫는다. 그러나 내년 원숭이띠에 맞춰 출산을 앞둔 부부가 많아 대다수 산부인과에서 신생아실 정비와 인큐베이터 소독 등을 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시험관 아기 수술이 미국보다 저렴한 태국의 경우 아시아에서 성공률이 가장 높고 중국과 거리상 가깝다는 이유로 중국인 부부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988년 처음으로 중국 최대의 시험관아기 연구팀인 베이징 제3의과대에서 시험관아기가 성공한 이래 600만명의 시험관아기가 태어났다.

 생식의학센터 주임 리룽(李蓉)은 “안타깝게도 현재 시험관아기 성공률은 40%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성공률이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여성 연령이 42세 이상이면 성공률이 5%라는 점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시험관아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10만 위안(약 1800만원) 이상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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