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경계…학생들 불안 가시지 않았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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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A 공립학교들이 정상 수업을 재개된 가운데 LA다운타운 인근 에드워드 로이볼 학교 정문 앞에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AP]

전날 휴교령으로 폐쇄됐던 LA통합교육구 산하 1150여 개 학교가 16일 일제히 수업을 재개했다. LA타임스는 이날 등교 표정을 전하면서 "삼엄한 경계 속에 학교들이 문을 열어 일상이 재개됐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표정에서 불안은 여전했다"고 보도했다.

▶휴교령 대체로 공감=이날 오전 각 학교에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전면 휴교령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학부모 맥스 그래니츠씨는 "휴교령이 과한 조치였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협박이 가짜였다고 해도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학교 주변 경계 삼엄=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듯 이날 학교 주변의 경계는 크게 강화됐다. LAPD와 LA셰리프국, LA학교경찰국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순찰 경관 전원을 각 학교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LA·뉴욕 신경전=비슷한 내용의 협박 이메일을 받은 LA와 뉴욕이 상반된 조치를 내린 가운데, 양 도시 지도자들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15일 뉴욕시 경찰수장인 윌리엄 브래튼 커미셔너는 LA의 전면 휴교령을 "과잉 반응"이라고 평가절하 하자 찰리 벡 LAPD국장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주류 언론들은 양 도시의 결정권자들의 인연에도 주목했다. 정상 수업을 속개한 브래튼 커미셔너는 전 LAPD 국장으로 현재 벡 국장의 상사였다. 또 휴교령을 내린 LA통합교육구의 라몬 코티네스 교육감은 직전 뉴욕시교육국 총장을 지낸바 있다.

▶휴교령 손실금액=전면 휴교령에 따른 LA통합교육구의 예상 손실액은 2900만달러에 달한다. 톰 토락소 가주교육감은 LA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교육구별 예산 지급 기준은 학기중 출석률"이라며 "1000여 공립학교가 문을 닫았으니 규정대로라면 2900만 달러의 예산을 받지 못하게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상 상황이었기 때문에 특별 예산을 요청해 손실액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 사설=16일자 사설을 통해 휴교령과 관련해 다소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휴교령을 내리기 전에 최소한 연방수사국에 의뢰했었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LA타임스 사설=16일자 사설을 통해 휴교령과 관련해 다소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휴교령을 내리기 전에 최소한 연방수사국에 의뢰했었는지 여부에 대해 교육구 측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만약 의뢰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또 이번 휴교령으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로 인한 비용 피해도 29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정구현·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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