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4명 죽이고…"돈 많아 감정 통제 못해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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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으로 4명의 무고한 생명을 빼앗고도 '부자병'을 내세워 보호관찰 10년이라는 상식 밖의 관대한 처분을 받아 논란을 일으켰던 텍사스주 이선 코치(18.사진)가 종적을 감춰 수사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CBS방송은 16일 텍사스주 태런트 카운티 청소년 법원이 보호관찰관과의 접촉을 피해 종적을 감춘 코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담당 보호관찰관이 이달 초 코치를 만나려고 거주지를 찾아갔으나, 코치 가족이 살던 집은 텅 빈 상태였다.

보호관찰 중인 코치는 최근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비어퐁' 게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6초 분량의 동영상이 2일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수사당국으로부터 징역형의 압박을 받았다. 이때문에 수사당국은 코치와 그의 가족이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호관찰 10년 명령을 어기면 10년간 징역을 살아야 한다.

코치는 2013년 6월, 술을 마신 채 픽업트럭을 몰다가 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코치의 차 뒤에 탄 친구 2명 중 한 명은 식물인간이 되고, 한 명은 뇌를 크게 다쳤다.

그러나 코치의 변호인은 판금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아버지를 둔 코치가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고, 판사는 2013년 12월, 징역 대신 보호관찰 10년이라는 평결을 내렸다.

코치는 식물인간이 된 친구 가족과는 296만5000달러에 합의하고 자신은 한 해에 45만 달러나 들어가는 재활 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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