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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ssue]연 56만 명 일자리 창출…축산업 '국민 산업'으로 발돋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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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축산농가의 변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농가가 환경보존·자원순환·가축건강·경관보존·경영관리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축산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농촌진흥청 한우시험장 방목장에서 한우들이 풀을 뜯고 있다. [중앙포토]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광복 70주년, 한국인의 밥상 변화와 축산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량은 1970년 10.2㎏에서 2014년 130.7㎏으로 44년간 12.8배 증가했다. 쇠고기와 닭고기는 9배, 돼지고기가 8.5배 증가했다. 계란은 3.8㎏에서 12.7㎏으로 3.3배 증가했다. 1인당 소비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은 우유다. 우유 및 유제품 소비량은 1.6㎏에서 72.4㎏으로 45.3배 증가했다.

축산단체협의회·축산자조금연합

농촌경제연구원은 2014년 국내 축산업의 생산액이 18조7000억원으로 농업생산액의 39.8%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2030년 50%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돼 농촌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전체 농업 중 축산물 생산액 비중을 축산업 생산 유발액으로 따질 경우 연간 58조원”이라면서 “이는 56만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후방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축산단체협의회·축산자조금연합

과학적 사육, 철저한 방역·위생

고품질·안심 축산 먹거리 생산 다짐

축산업 전문가들은 축산업에 대한 산업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이하 축단협)은 “축산업이 식량주권 및 사회 안정에 매우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시장 개방에 따른 수입축산물과의 가격경쟁, 구제역·AI 등 악성가축질병,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가축분뇨 처리문제, 농장 및 관련시설 악취 문제 등으로 언제부터인가 환영받지 못하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가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FTA 등 시장개방 확대 및 소비자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걸친 축산업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축산업계는 자유무역협정 시대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이 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축단협과 축산자조금연합이 진행한 ‘국민과 상생하는 축산농가 행동강령 선포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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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축산농가 행동강령 선포식에서 축산 관련 생산자단체 협회장들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 이천일 국장(앞줄 맨 왼쪽) 및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축산자조금연합]

선포식은 신선에너지 우리축산 우수농가 위촉식과 축산농가 행동강령 선포식으로 구성됐다. 축단협 이병규 회장은 “대한민국 축산업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리나라 축산인이 함께 모여 축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실천의지를 다진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행동강령은 ▶국민이 언제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할 것 ▶과학적인 가축사육체계 구축 및 농장 경영 혁신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할 것 ▶쾌적한 환경 조성과 철저한 방역 및 위생관리로 건강한 가축을 사육할 것 ▶나눔과 봉사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축산을 실현할 것 ▶깨끗한 농장과 주변 환경 가꾸기를 통해 국민에게 환영받는 축산을 만들 것 등의 5대 공통 강령과 유사축종 부문별 세부 강령을 제정했다.

이 회장은 “축산물은 국민의 식단에 없어서는 안 될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자 식량”이라며 “고품질, 안전 축산물의 생산과 공급은 제2의 국방인 식량안보를 책임져야 할 축산농가의 소명인 만큼 축산농가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수행에 대한 자율의지와 함께 양축현장의 구체적인 실천 강령을 정하고, 이를 준수하기 위해 축산인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축산농가의 변화 노력은 지난 수년간 지속되어 왔다. 이미 많은 농가들이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환경 친화적인 축산경영’ ‘소비자가 만족하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축산물 공급’을 목표로 환경보존·자원순환·가축건강·경관보존·경영관리 각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축산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시장에서도 우리 축산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 국내 살코기햄 10종이 독일농업협회(DLG) 국제품평회에서 모두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 열린 세계양봉대회에선 세계 130개국 1400여 개 제품 중 국내 프로폴리스 제품이 그랑프리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축산업계는 국내 축산업의 해외 수출길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축단협 관계자는 “최근 한우의 홍콩 수출, 우유와 분유의 중국 수출 등이 활발하다”면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이 곧 세계시장에서도 사랑받는 축산이라는 생각으로 변화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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