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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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의 만점자 표준점수 편차가 심해 수험생들 사이에 ‘복불복’이란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문과생이 치른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로 69점이었으며, 최저점은 한국사와 세계지리가 63점으로 최대 6점이 벌어졌다. 과학탐구 영역은 최고점인 생명과학Ⅰ이 76점이고, 최저점인 물리∥가 63점으로 무려 13점 차가 났다. 만점을 받더라도 응시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10점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수시 확대
고려대가 2018학년도부터 논술 전형을 폐지하고 정시 모집을 축소하는 반면 학생부 종합전형인 고교추천제로 신입생의 50%를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수시 모집 인원이 증가하는 흐름은 이미 대학가 전반에 확대됐다. 올해 전체 대학 입학 정원의 67.4%를 수시로 선발했으며 이 중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등 학생부 중심의 전형이 85.2%를 차지했다. 2017학년도 대입의 수시 모집 비중은 69.9%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수능 변별력 약화, 사교육 조장 비판 등의 이유로 대학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을 갖춘 학생들을 직접 선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랍어 열풍
2016학년도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전체 응시생 7만1022명 중 가장 많은 3만7526명(52.8%)이 아랍어를 선택했다. 두 번째로 많이 선택한 베트남어는 1만3041명으로 18.4%를 차지했다. 2014년 기준 교육부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4개교뿐이다. 이런데도 아랍어가 많은 것은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 아랍어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 23점으로 50점 만점에 절반 이상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제2외국어의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46점 이상인 것과 대조적이다.
수시 납치
정시에서 충분히 들어갈 수 잇는 대학에 수시로 합격하거나 수시에 합격한 대학보다 수능 점수가 잘 나온 것을 말한다. 가고 싶지 않은 대학에 납치되듯 입학해야 하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수시 납치 가능성을 고려해 수능 가채점 성적이 잘 나왔으면 수시 지원을 중도에 포기하고 있다. 올해는 변별력 없는 물수능 예상에 정시 입학이 힘들 것으로 보고 수시에 안정 지원을 했다 후회하는 학생이 많다는 후문이다.
수능 금지곡
반복적인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수험생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노래를 말한다. 올해 발표된 신곡 중에선 쇼미더머니4의 ‘오빠차’와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윤상과 정준하가 부른 ‘My Life’, 태진아의 신곡 ‘진진자라’ 등이 리스트에 추가됐다. 최근에는 광고 CM송을 수능금지곡과 연계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유튜브에 수능금지곡들을 10시간 재생 분량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팍팍한 수능 시즌에 새로운 즐길 거리가 되고 있다.
정리=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자료=스카이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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