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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찰학교 간부, 부하직원에게 대리운전 시켜

중앙일보

입력

중앙경찰학교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대리운전을 시키는 등 각종 사적인 일에 직원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경찰학교는 16일 개인 문상 길에 차량 운전을 시키거나 관사에 기르는 토끼에게 사료 주기 등 개인적인 일을 수 차례에 걸쳐 부하 직원에게 시킨 안모(45) 경정을 조사 중이다. 이 학교 계장급 간부로 재직 중인 안 경정은 지난 6월 30일 강원도 평창으로 문상을 가면서 동승한 부서 직원 2명에게 대리운전을 시켰다. 경찰학교는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에 있다. 당시 직원들은 충북과 강원을 오가며 교대로 운전을 했다.

안 경정은 충주 시내에서 부서 회식이 있는 날이면 직원을 시켜 자신의 차를 관사에 주차하도록 시켰다. 관사는 학교에서 5분 거리다. 지난 3월에는 평일 점심시간에 직원 2명을 집으로 불러 조립식 행거와 선반 설치를 돕게 했다. 지난 4월 일하고 있는 직원을 관사로 데려가 타이어에 구멍이 난 가족 차량의 보험 처리 등을 맡기기도 했다. 6월께 집에서 기르던 토끼를 경찰학교 쉼터인 구름다리공원에 갖다 놓고 한달 간 직원들에게도 사료를 주도록 했다. 학교측 조사에서 안 경정은 “동료로서 부탁한 것이지 강압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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