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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고향’ 북미로 스파크 보내는 한국G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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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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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로 향하는 한국GM의 스파크 차량이 14일 오전 경남 창원의 마산합포구 가포신항에서 차례로 화물선에 오르고 있다. [사진 한국GM]

지난 14일 오전, 경남 창원시 가포신항에 화물선 선적을 기다리는 한국GM의 경차 ‘스파크’ 5500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35일의 항해 끝에 미국 서부 롱비치와 파나마 운하를 거쳐 뉴욕으로 향할 차다. 운전기사 20명이 쉴새없이 차를 몰고 화물선 ‘타메시스’호를 드나들었다. 배 안에선 차량 간격을 좌·우 10㎝, 앞·뒤 30㎝ 간격으로 맞추는 ‘주차’가 한창이었다. 차가 풍랑에 흔들리지 않도록 밧줄로 묶는 직원의 손도 바쁘게 움직였다. 황인철 한국GM 물류운영팀 차장은 “수출 물량이 넘쳐 인근 야적장까지 빌렸다. 엄격한 품질 검증을 요구하는 북미로 차를 수출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 기지 오해 벗고 경차 5500대 수출 선적 한창

 한국GM은 지난 7월 신형 스파크를 6년 만에 출시했다. 그리고 10월 4170대, 지난달 6356대를 각국에 수출했다. 이달엔 8100대 이상을 수출할 걸로 전망한다. 이 중에서 GM의 고향이자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으로 향하는 물량만 5000대가 넘는다. 옛 대우자동차를 GM이 인수해 탄생한 한국GM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국내로 들여오면서 ‘수입차 판매 기지’란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황 차장은 “기아차 모닝·레이와 함께 국산 ‘3대 경차’ 중 북미로 수출하는 건 스파크가 유일하다”며 “한국에서 개발·생산한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 날 방문한 창원 공장에선 수출 물량을 대기 위해 조립 라인이 바쁘게 돌아갔다. 대우자동차 시절 ‘국민 경차’ 티코(1991년)를 거쳐 마티즈(98년)·스파크(2011년) 생산으로 이어져 ‘경차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이 공장에선 GM의 글로벌 생산기지 170여 곳 중 유일하게 경차(경상용차)인 스파크·다마스·라보만 생산한다. 김형식 창원지역본부장은 “신형 스파크 출시를 계기로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어섰다”며 “북미를 시작으로 내년에 세계 40여 개 국으로 스파크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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