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금융 주치의’가 최적의 투자 방향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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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직원들이 강의실에서 ‘금융 주치의 MBA’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대신증권]

최근 대신증권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92억원과 4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7%와 124%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나타냈지만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수익의 증가다. 과거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수익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현재는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빈자리를 WM과 자회사의 실적이 채우고 있다.

대신증권 자산관리 서비스

대신증권의 WM 성장 주춧돌은 ‘금융 주치의’에 있다. 병원 주치의가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듯 금융 주치의가 고객의 투자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은 서비스다. 영업직원 157명이 금융 주치의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일회성 서비스를 지양하는 대신 시장 변화와 고객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장기적인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시장에 대한 논리와 전망을 근거로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조언을 한다. 매달 금융 주치의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토의를 한다. 대신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금융 주치의 MBA’를 도입했다. 45명의 직원이 금융 주치의 MBA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자산배분·연금·보험 같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길러 고액 자산가(High Net Worth) 고객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달러자산 투자상품 제시

금융 주치의들이 2015년 투자자에게 제시한 전략이 있다.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하우스뷰다. 단기적인 증시 전망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투자 전략으로 달러 투자를 제시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실질자산 보존을 위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은 이에 맞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내놨다. 개인투자자에게 연 2%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특판달러RP’, 달러로 직접 투자하는 ‘달러ELS’,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인 ‘대신 글로벌스트래티지 멀티에셋 펀드’와 ‘대신 글로벌고배당주 펀드’ 등이다.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은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연초 2000만 달러 수준의 대신증권 달러자산이 6개월 만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상품도 선보였다. 특히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기준금리 1.5% 시대에 연 3.5%(3개월 만기)의 수익률을 제공했던 특판RP는 7500억원 이상의 시중 자금을 흡수했다. 신규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은 한도가 마감됐지만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을 매매하는 고객이나 연금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겐 아직 한도가 남아 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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