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하뉴-'최하위' 아사다, 희비 엇갈린 일본 피겨 두 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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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사진 AP=뉴시스]

 
일본의 두 피겨 스타가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남자 피겨 하뉴 유즈루(21)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해 우승한 반면 여자 피겨 아사다 마오(25)는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쳤다.

하뉴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20.92점에 예술점수(PCS) 98.56점을 받아 219.48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10.95점을 받은 하뉴는 총점 330.4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뉴가 기록한 330.43점은 지난달 그랑프리 6차 대회인 NHK 트로피에서 자신이 세운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22.40점)을 8.03점이나 넘은 신기록이다. 이번 대회에 세운 쇼트·프리 점수도 모두 역대 최고점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금메달을 땄던 하뉴는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만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3차례나 시도하는 고난도 기술로 기대감을 높였던 하뉴는 자국에서 열린 NHK 트로피에서 쇼트프로그램 106.33점, 프리스케이팅 216.07점으로 합계 322.40점을 올려 현 채점제 도입 이후 처음 300점대를 넘었다.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과 함께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하뉴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마친 뒤, 프로 선수로 뛰겠다는 목표를 정한 상태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부진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아사다는 기술점수(TES) 56.75점, 예술점수(PCS) 68.44점으로 합계 125.19점에 그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13점을 받았던 아사다는 합계 194.32점을 기록하며 6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사다는 자신의 장기인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고난도 점프 트리플 악셀을 첫 점프부터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는 등 수 차례 실수를 범했다. 3회전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2회전으로 처리했고, 트리플 러츠에서 수행점수 0.80점을 감점당했다. 에브게니아 메드베데바(16·러시아)가 쇼트프로그램(74.58점)과 프리스케이팅(147.96점)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합계 222.54점으로 처음 우승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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