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있는 전자담배, 담배 만큼 위험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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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 같은 발암물질을 피해 전자담배(사진)를 피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인공향이 첨가된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BS뉴스는 8일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조지프 앨런 박사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공향 전자담배 51종 중 47종에서 폐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앨런 박사팀은 유명 브랜드 전자담배 제품과 리필용액을 수집해 화학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했는데 39종의 전자담배에서 디아세틸이라는 독성물질이 검출됐고 아세토인과 2-3펜탄디온은 각각 46종, 23종에서 발견됐다.

이 물질들은 모두 미국향료협회에서 발행한 위험물질 목록 중 '최우선 순위' 등급에 해당하며 3종 모두 폐 질환을 유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특히 디아세틸은 폐의 세기관지가 염증으로 상처가 생기고 위축되면서 산소의 흐름이 줄어드는 심각한 폐질환인 폐쇄성 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폐질환은 현재로서는 폐 이식 외에 알려진 치료법이 없다.

연구 참여자인 데이비드 크리스티아니 교수는 "그동안 전자담배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니코틴에 집중됐었다"면서 "폐에 손상을 주는 착향 화학물질이나 발암성 물질 또한 포함되어 있는 걸로 밝혀진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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