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오세훈 서울 출마해 김한길·박영선과 대결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전·현직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들(현 김용태 의원)이 10일 이들에게 SOS를 쳤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이들이 서울 지역구 중 험지(險地)에 출마해 야당 바람을 잠재워 달라는 요구다.

새누리 서울시당, 도전지역 명시
“우리 당 기둥들, 희생 필요하다”

 김용태·김성태 의원 등 전·현직 시당위원장들은 이날 오 전 시장부터 이 전 비대위원까지 이름을 나열한 뒤 “우리 당의 기둥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곤 “수도 서울의 승리를 위해선 자기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며 “희생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희생’은 서울 험지 출마다. 이어 위원장들은 “우리 것은 지키되 상대 것을 빼앗는 것이 선거 전략의 기본”이라면서 ‘도전지’까지 적시했다. 성명서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광진갑)·안철수(노원병)·박영선(구로을)·이미경(은평갑)·추미애(광진을) 의원의 이름과 함께 “다수의 (야당) 초·재선 의원들도 있다”고 했다. 시당 관계자는 “다수의 초·재선 의원은 유승희(성북갑)·김영주(영등포갑)·인재근(도봉갑)·서영교(중랑갑) 의원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당에선 “정몽준 대 김한길, 오세훈 대 박영선, 조윤선 대 서영교, 이혜훈 대 인재근, 이준석 대 안철수 정도면 서울에서도 싸워볼 만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희생을 요청받은 7명 중 5명은 이미 출마 지역을 확정한 상태다. 이들 5명 중 험지에 출마하는 쪽으로 기운 인사는 이준석(노원병) 전 비대위원뿐이다. 오 전 시장은 종로에,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 서초갑에서 재선을 한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장관은 이 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미 뿌리를 내린 지역구가 있어 다른 분들과 경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총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