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하양까지 늘리고 순환선 신설, 도시철도 4개 노선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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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물동~동구 혁신도시와 수성구 궁전맨션삼거리~북구 종합유통단지 간 도시철도 건설이 각각 추진된다. 도심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순환선도 건설될 전망이다.

대구시 3호선 혁신도시 연장 등
중장기 계획 세우고 16일 공청회
내년 초 국토부 승인 신청 예정

 대구시가 이 같은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세운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현재 1, 2, 3호선에 이어 10년간 도시철도 4개 노선을 추가 건설하게 된다. 노선은 1호선 경산 하양 연장, 3호선 혁신도시 연장, 종합유통단지(엑스코) 연결, 순환선 등이다. 시는 오는 16일 공청회 때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종합유통단지 노선이다.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삼거리에서 동대구역, 경북대 북문, 복현오거리를 거쳐 산격동 종합유통단지(엑스코)를 연결한다. 경북대와 엑스코는 교통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시내버스 외의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다. 엑스코의 경우 국제회의나 제품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궁전맨션삼거리는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는 곳이라 환승이 가능하다. 시는 내년 국토교통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3호선을 혁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노선도 있다. 종점인 범물동에서 대구스타디움을 거쳐 혁신도시를 연결한다. 혁신도시에 공기업이 모두 이전했고 이곳 첨단의료복합단지에도 연구시설과 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서다. 이 노선은 지하철 1, 2호선과 만나 환승이 가능하다.

 계획에는 순환선도 포함돼 있다. 도심을 연결하는 원형 노선으로 1, 2, 3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도시철도 소외 지역을 연결해 시민 편의를 높일 것으로 평가됐다. 이 중 하양 연장구간은 내년부터 건설된다. 내년 초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 2017년 착공된다. 2021년 개통 목표다. 혁신도시 연장 구간은 지난 8월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시는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종합한 뒤 노선을 결정하고 내년 초 국토부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확정해 발표한다. 이는 개정된 도시철도법에 따라 마련하는 10년 단위의 도시철도 구축 계획이다. 경제성 있는 노선을 미리 선정해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도시철도 건설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렇다고 모두 10년 안에 착공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별 노선을 만들 때 다시 국토부·기획재정부 등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시의 재정 여건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시철도 건설비 중 국비 지원금이 60%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원중근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계획1팀장은 “도시철도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정확한 시간에 운행해 선진국도 확충하는 추세”라며 “건설비가 많이 드는 지하철보다 경전철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구발전전략포럼과 북구의회 등은 북구청·연경택지지구·이시아폴리스 등을 연결하는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교통수단으로 건설비가 지하철보다 적게 드는 노면전차(트램)를 제시했다. 이명규 북구발전전략포럼 이사장은 “이 노선이 중장기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되도록 대구시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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