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기문 대선 후보 추대당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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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2018년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걸 목표로 표방한 정당이 9일 또 하나 탄생했다.

‘한누리평화통일당(한누리당)’은 9일 오후 2시 여의도 스카우트연맹 강당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내년 20대 총선에 후보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창당 발기인 위원장인 김호일 전 의원은 “‘한누리’는 ‘하나의 큰 나라’라는 의미”라며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추대해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이뤄 대한민국을 한누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200여 명의 참석자들의 박수로 창당 발기인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16명 중 인지도와 적합도에서 반 총장이 모두 1위”라고 강조한 김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 참여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양당체제를 깨 고질적인 지역갈등을 끝내겠다”고 했다. 이어 “새 가치관의 중도 정책정당을 표방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총리는 호남 출신을 임명하도록 하겠다”,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총리와 장관은 내치를 담당하도록 하겠다” 등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김 전 의원이 통일·복지·물가·주택·교육·가정 등 6개의 정책 목표를 하나씩 설명할 때 마다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곳곳에선 “옳소!”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앞서 박석동 애국국민연대 총재는 서초문화원 김선희 원장이 그렸다는 ‘반기문 인물화’를 김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 김 전 의원과 박 총재는 인물화를 들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파이팅”을 3번 외치기도 했다. 발기인 대회 보도자료에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것"이라던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준호(연세대 정치외교학 3년) 인턴기자 jdoldol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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