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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 왜들 이렇게 멀리 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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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약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드라이브 샷거리가 결국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무대의 주요 시빗거리로 떠올랐다.

발단은 장타자의 대명사 격인 타이거 우즈(미국.사진)의 돌출 발언. 우즈는 지난주 뷰익 클래식 때 "골프 경기에서도 1번홀 티오프 전에 드라이버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마디 했다.

"투어 선수들 가운데 부정 드라이버를 쓰는 선수가 있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즈는 "있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나중에 "농담삼아 한 얘기"라며 발을 뺐지만 이 발언은 논란이 되기에 충분했다.

최근 PGA 투어는 물론 2부 투어와 시니어 투어에서도 3백야드를 훌쩍 넘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지난해까지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거리가 3백야드를 넘는 선수는 존 댈리(미국)뿐이었지만 올해는 4명으로 늘어났다.

최대의 피해자는 우즈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드라이브 샷거리 부문에서 줄곧 3위 안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6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공동 29위로 밀려났다.

우즈의 샷거리는 98년에는 2백96야드였으나, 올해는 무릎 수술의 영향 때문인지 2백92야드로 처졌다. 이 때문에 우즈의 발언을 놓고 '선수들이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한 드라이버 규정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의 허용치를 초과하는 드라이버를 사용하는지 검사해야 한다'는 의견과 '비거리 증대의 원인이 다른 데 있는 만큼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USGA는 현재 PGA 프로들에게 반발계수 0.83까지의 드라이버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PGA 사무국은 다음달 열리는 웨스턴 오픈 때 선수들의 드라이버를 조사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골프 칼럼니스트 헬렌 로스는 "샷거리 증대는 장비의 발달 못지 않게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근력 강화훈련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즈의 샷거리가 늘지 않은 것은 드라이버 대신 3번우드나 2번 아이언을 잡을 때가 많고, 최근 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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