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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 강화 박차,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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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금융위원회가 카카오 주도의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이끄는 ‘케이(K)뱅크’ 컨소시엄 2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내주기로 했다. 우리나라 은행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들어온 건 23년 만이다. 이번 결정이 더 눈길을 끄는 건 단순히 은행 숫자가 늘어난 게 아니다. 이 두 인터넷전문은행이 탄탄한 온라인 플랫폼과 방대한 가입자·정보를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4대 시중은행 중심인 금융업계의 판도가 확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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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경제는 크게 성장했지만 그간 국내 금융시장엔 큰 변화가 없었다. 일정 규모의 시장을 정해진 숫자의 금융회사가 적절히 나눠 갖는 구조 때문이다. 굳이 도전이나 혁신을 택하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돈을 맡기려고, 돈을 빌리려고 찾아왔다. 금융업계가 늘 ‘고인 물’이란 비판을 받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업계 수성 전략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게 확실하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핀테크’가 자리를 잡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모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기법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스마트폰으로 카드 결제를 대체하는 서비스 등이 핵심이다.

한국투자증권 다양한 모바일 앱 갖춰

이번 금융위원회의 결정은 금융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체제 구축이 멀지 않았으니 기존 금융회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 사용자 환경을 고려한 친절한 금융 서비스 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금융회사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멀리 보면 모바일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식이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고객이 늘자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이프렌드 스마트(eFriend Smart)’가 대표적이다.

‘이프렌드 스마트’는 스마트폰으로 주식과 공모주 등을 손쉽게 사고파는 플랫폼이다. 최근 조회 종목이나 관심 종목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고, 화면에서 바로 주문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안드로이드용 ‘위젯 서비스’를 쓰면 더욱 편리하다.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곧바로 시세와 관련 뉴스를 조회할 수 있고, 위젯과 앱이 연동돼 있어 원하는 화면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주식 거래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프렌드 스마트 이지(eFriend Smart Easy)’는 모바일로 처음 주식 거래를 하는 초보자나 시니어 고객을 위해 만들었다. 이들이 쉽게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글자와 버튼 터치 영역을 크게 키웠다.

특히 메인화면에서 거래에 필요한 주요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선물·옵션에 관심이 있다면 전용 앱인 ‘이프렌드 스마트 해외선물’도 활용할 만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금융상품 거래 앱인 ‘펀답(Fundapp)’을 내놨다. 굳이 지점을 찾지 않아도 펀드·채권·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스마트폰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앱이다. ‘펀답’의 강점은 높은 편의성이다.

고객이 직접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산목표설정’ 기능과 펀드 상품을 원하는 기준에 따라 필터링해 찾아볼 수 있는 ‘매트릭스 검색’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원터치 매수 기능을 넣어 간편하게 펀드를 추가로 매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또 ‘예/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직관적인 질문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상품의 장단점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펀드큐레이션’과 선별된 상장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특별 할인가로 제공하는 ‘주주서포터즈’ 메뉴 등 차별화된 콘텐트가 제공된다.

이 회사 송상엽 이비즈니스(eBusiness) 본부장은 “펀답은 단순히 금융 거래 기능을 제공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고객에게 재태크의 즐거움과 다양한 혜택을 선사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각종 금융상품 거래 가능한 앱 선봬

한국투자증권은 ‘펀답’ 출시를 기념해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루에 한 번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의 룰렛’ 이벤트를 통해 총 1000명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하고, 일정 금액 이상의 금융상품을 거래한 고객에겐 백화점 상품권 등 최대 30만원 상당의 사은품이 들어 있는 행운의 상자를 증정한다.

 펀답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문의는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www.truefriend.com) 또는 고객센터(1544-5000)로 하면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은행이다. 계좌 개설, 결제, 대출, 상품 판매같이 현재 시중은행이 하는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다.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어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과 더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업을 시작한다.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jang.won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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