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해임됐다던 北 박정천, 건재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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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해임설을 제기했던 북한 박정천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의 건재가 6일 확인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자 1면에 제4차 포병대회 보도사진에서 박정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주석단에서 같은 열에 앉아 있는 사진을 골라 게재했다. 박정천의 자리는 맨 앞 줄이었으며, 김 위원장으로부터 오른쪽 4번째였다. 김 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박정천은 수첩에 메모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국정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천이 지난 8월 북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당시 우리 군의 포격 대응 사실을 지연 보고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었다.

박정천은 김 위원장 체제 출범과 함께 중장(별 2개) 계급장을 달고 등장한 후 2013년 4월 상장(별 3개)으로 진급했으나 이후 중장→상장→소장(별 1개)으로 진급과 강등을 반복했다. 지난 8월 DMZ 도발 이후 포격 사태를 두고 김 위원장이 긴급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당시엔 영관급인 대좌(남측 대령에 해당) 계급장을 달고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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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5일 1면에 보도한 포병대회 사진. 검은색 원 안의 인물이 박정천이다.

노동신문이 5일 보도한 포병대회는 지난 3~4일 열렸으며, 신병이상설이 제기됐다가 지난 3일 재등장한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모습을 보였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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