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존치냐, 완전 폐지냐를 둘러싸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로스쿨 출신인 김상률(35) 변협 감사가 “하창우 회장이 지난 10월 발생한 ‘사법시험 존치 태스크포스(TF)’ 작성 문건의 유출 건에 대한 감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면서다. 하 회장은 사시 존치 입장이다.
로스쿨 출신 변협 감사가 주장
김 감사는 지난 1일 대의원 100여 명에게 서한을 보내 “하 회장이 지난달 나를 찾아와 녹음기를 켜고 감사 목적을 따지며 ‘회원들에게 표적감사 사실을 알려도 되겠느냐’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문건 유출로 변협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하 회장 측에 TF 회의록과 회계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를 거부하며 선출직 감사의 정당한 권한 행사를 묵살하고 있다”고 했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모임인 한국법조인협회는 “감사권 불응은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변협 감사 3명 명의로 자료 제출 요청서가 왔는데 김 감사를 뺀 나머지 2명이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해 확인차 만난 것”이라며 “부당 압력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