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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첫 상품 연구소 만든 CU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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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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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상품연구소 연구원들이 CU에서 팔 새로운 식품 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원스톱 연구개발(R&D) 시설이 생겼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별관에 상품연구소를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182㎡ 규모에 테스트키친·레시피연구실·모니터링룸 등 7개 연구실을 갖추고 제품 기획부터 개발, 검토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이 연구소는 셰프와 영양사 등 약 15명 규모로 출범했다. 앞으로 업무를 더 세분화해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접근성 아닌 차별화 경쟁 시대
“사각 햄버거 같은 혁신 제품 개발”

 BGF리테일은 “사각형 햄버거 같은 혁신적인 역발상 제품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상품개발 시스템을 체계화·전문화하겠다”고 했다.

 ‘편의점 상품 연구소’까지 등장한 것은 편의점 업계가 접근성이 아닌 차별화로 경쟁 패러다임을 바꿨기 때문이다. ‘언제나 가까이에서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에서 ‘그 물건을 사려면 꼭 가야만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먹거리를 중심으로 편의점 업계는 앞다투어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본지 2015년 9월 4일자 B2면>

 조성욱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집 앞 50m에 있는 편의점을 두고 원하는 상품을 찾아서 500m 떨어진 편의점까지 간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 확산하면서 이런 ‘히트 PB’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CU의 경우 지난해 PB상품 ‘자이언트 떡볶이’에 스틱형 치즈나 삼각김밥 등을 곁들여 먹는 방법이 SNS를 통해 유행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부동의 라면 매출 1위인 ‘신라면’(용기면 기준) 매출보다 2배나 많이 팔리면서 품절 사태가 일어나자 CU매장마다 이 제품을 찾아다니는 소비자까지 나왔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주먹밥 등 신선 조리제품은 매출 성장률이 40%대에 이른다. BGF리테일은 “단기적으로는 도시락 같은 간편 식품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인 가구에 맞춘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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