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제2롯데월드 전격 방문…'입장금지' 신동주 경찰 신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바람을 쐬고 싶다”는 아버지를 모시고 마천루에 오르려 했지만 결국 큰 아들은 못 들어갔다. ‘사실상 납치’를 외치며 경찰까지 불렀지만 해프닝으로 끝났다. 롯데 창업주 신격호(94) 총괄회장의 큰 아들 신동주(61)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 이야기다.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1일 오후 2시 50분 쯤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함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로 향했다. 방문 이유는 신 총괄회장이 “바람을 쐬고 싶다”고 말하자 전격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제2롯데월드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물론 신 총괄회장이 거처하는 롯데호텔 관계자들까지도 모를 정도로 전격 진행됐다.

신 총괄회장 일행이 도착한 것은 이날 3시 15분경. SDJ 측이 준비한 에쿠스 차량을 타고서다. 롯데물산에서는 노병용(64) 사장 등 핵심 간부들이 영접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물산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 본인의 입장은 허용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과 SDJ 측 홍보담당인 정혜원 상무 등 수행원들의 입장은 허가하지 않았다. “롯데와 관련 없는 제3자가 공사현장 내에서 진행되는 경영 보고에 참석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 측과 롯데 측은 실랑이를 벌였으나 결국 입장은 허가되지 않았다. SDJ 측은 급기야 경찰에 신고를 하기도 했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롯데 측의 업무보고와 투어가 길어지면서 SDJ 측이 “사실상 납치된 것이다. 신 총괄회장을 찾아달라”면서 경찰을 부른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던 중, 지상으로 내려온 신 총괄회장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쯤 롯데월드타워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현장에는 취재진들이 있어 신 총괄회장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