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열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유열(29) 씨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아베 총리 동정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28일 낮 12시 10분 도쿄 데이코쿠(帝國) 호텔에서 진행된 신동빈 회장의 장남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재계 총수의 자녀 결혼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베 총리와 신 회장은 집안끼리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왔다. 신 회장의 부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1950~60년대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 전 외상은 물론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도 교분을 쌓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2일 총리 관저를 찾아 아베 총리와 10분간 면담하기도 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유열 씨는 지난 3월 MBA 동문인 일본인 여성과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28일 결혼식 피로연에는 신 회장의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불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수행원 없이 도쿄로 가 피로연에 참석한 뒤 귀국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