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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 “내년 목표는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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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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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인비(왼쪽)와 5위 유소연이 27일 챔피언스 트로피 첫날 5번 홀에서 코스를 살펴보고 있다. 박인비는 “내년 열리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KLPGA]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여자골프의 원-투 펀치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절친한 사이다. 두 살 차이의 둘은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낸다. 대회 기간 중 연습 라운드를 함께하고 식사도 같이 한다.

골프, 리우올림픽부터 정식 종목
세계랭킹 2, 5위로 출전 유력
두 살 터울 … 자매처럼 지내
어제 챔피언스 트로피서도 한팀

 박인비와 유소연은 올 시즌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었다. 박인비는 시즌 5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을 달성했고,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수상하면서 명예의전당 입회 조건도 충족시켰다. 세계랭킹은 2위.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유소연은 우승은 못했지만 톱 10에 10차례나 오르는 꾸준한 실력을 발휘했다. 세계랭킹 5위로 한국 선수 중 둘째로 랭킹이 높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이대로라면 내년 8월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란히 한국 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단체전은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남녀 개인전 수상자를 가린다.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15위 내는 한 국가에서 최대 4명, 나머지 국가는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현재 랭킹으로만 따지면 박인비·유소연 외에 세계 랭킹 7위 김세영(22·미래에셋), 8위 양희영(26)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 충족으로 내가 생각해 왔던 목표를 거의 다 이뤘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남은 목표 중 하나다. 메달을 딴다면 더 영예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유소연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값지지만 그보다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선수 생활 중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했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태극마크를 달고 여러 차례 함께 뛰었다. 2012년 열린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포섬(두 선수가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승리해 한국팀 우승에 일조했다. 2014년 창설된 국가 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는 포섬, 포볼(두 선수가 각자 볼을 친 뒤 더 나은 스코어 채택) 경기를 함께했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27일 부산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서도 한 배를 탔다. 이 대회는 LPGA투어 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팀을 나눠 경기를 치르는 팀 대항전이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 첫날 경기에서 고진영(20·넵스)-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조와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비겼다. LPGA팀은 첫날 3승2무1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4-2로 앞서 나갔다.

부산=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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