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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2016 대입 전략 ③ 소신과 적정 사이, ‘대학 포트폴리오’ 구성하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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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분석해 전략을 짜야 한다. [사진=중앙포토]

수능 성적이 발표되는 12월 2일. 이제는 가채점이 아니라 진짜 자기 점수를 갖고 지원할 대학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다. 수시가 거의 끝남에 따라 마지막 정시 전형에서 본인의 희망과 합격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가·나·다군 세 번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지나친 상·하향보다는 소신과 적정 지원 범위에서 희망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합격 가능권 모색

먼저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갖고 이른바 배치 참고점을 통해 어느 범위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지부터 살펴보자. 입시기관들이 제공하는 배치표도 많지만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한 공교육 기관이 내놓는 ‘대입 정시 상담 프로그램’의 배치 참고점도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 사설 입시업체들의 ‘합격 예측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업체마다 결과가 다를 경우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 수능 성적 발표 후 1주일쯤 지나면 최종 정시 인원 등 경쟁자 분석을 통한 2016학년도 대입 정시 자료가 나와 수험생들의 합격 예측을 도울 전망이다.

합격 예측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막연히 무작위로 희망 대학을 넣어 볼 게 아니라 실제 접수한다는 마음으로 합격 확률이 높거나 반드시 합격을 원하는 대학 위주로 모의 지원해야 한다. 모의 지원한 모집 단위에 얼마나 많은 경쟁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그들의 성적은 어느 정도인지 등 파악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정확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학별 전형 공식에 대입

이렇게 지원 가능 대학의 포트폴리오를 놓고 대학마다 모집 요강을 꼼꼼히 분석해 자신의 점수가 어느 모집 단위의 전형 방식에 유리한지 봐야 한다. 성적표가 나오기 전 가채점 원점수로 했던 시뮬레이션을 이제는 대학들이 전형에 실제 활용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갖고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반영 영역 수와 비율과 탐구 영역의 과목 수와 점수 변환, 가산점 여부 등에 따라 동점자의 석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정시 모집을 하는 205개 대학 중 129곳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103곳에 이른다. 특정 과목이 약한 수험생이라면 이들 대학이 어느 과목을 제외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과학기술대와 성공회대 등은 인문계열에서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다. 서울여대는 수학과 탐구 중에 선택한다. 홍익대 자율전공은 3개 영역을 택하고, 이화여대 간호학부(인문)는 국어와 영어 중 선택한다. 성신여대 간호(인문)는 국어와 사회탐구 중에, 한신대 등은 국·수·영 중에 2개를 택한다.

고려대 자연계 모집 단위(컴퓨터학과 등 일부 제외)는 수학 B형과 과학탐구 반영 비율이 300%로 높다. 따라서 이들 과목의 고득점자는 크게 유리해진다. 교차지원 허용 여부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고려대 인문계열은 국어A와 수학B, 과탐 응시자에게도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안정이냐 소신이냐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교사 상대 진학 설명회(11월 26일)에 나선 상일여고 장동만 교사는 “지난해 정시 경쟁률과 합격자 분포 등 결과를 분석해 봤더니 중·하위권 학생들의 상향 지원 경향이 뚜렷했다”면서 “수시는 정시가 있으니까 상향 지원하고 정시는 재수를 생각하고 상향 지원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상위 20~30개 대학의 합격 가능권과 자신의 표준점수가 5점 이상 차이 나면 상향 지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합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굉장한 도박이다. 상향 지원의 경우 인문계는 20%, 자연계는 5% 정도로 합격률이 저조하다. 장 교사는 소신(2~3점 차이)이나 적정(±1) 지원을 하면 50% 이상 합격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서교연은 12월 7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학부모를 상대로 정시 설명회를 연다. 대학교육협의회도 EBS와 공동으로 수능 성적이 나오자마자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정시모집 대입 박람회를 열어 대학의 교·직원과 현직교사로 구성된 상담교사들이 맞춤식 상담을 해 준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현장 설명회와 온라인 상담 등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경쟁자 동향 파악

최종적으로 정시 모집에 응할 수험생이 얼마나 되는지가 경쟁률 분석에 필수적이다. 해마다 수시 전형 합격자들이 인문계는 50%, 자연계는 40% 이상 빠져 나간다. 대신 재수생들이 얼마나 몰려올지가 큰 변수인데 동향 파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수능 성적에 유리한 재수생들은 수시보다 정시를 노린다. 모집 정원은 가군이 138개 대학 4만3188명, 나군 140개 대학 4만5450명, 다군 122개 대학 2만7524명이다. 카이스트와 산업대, 3군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은 특별법에 따라 모집군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정시 지원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의학계열의 강세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가톨릭대와 경희대, 이화여대가 의대 정원을 늘리면서 합격선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면서 “취업이 힘든 요즘 일부 최상위권 의대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연계 최상위권은 최소한 하나의 모집군에서 의학계열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서울대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은 다른 모집 군에서도 의학계열을 지원한다. 올해는 중앙대(서울)가 다군에서 창의ICT공과대학 등 자연계열 선발을 추가해 상위권 학생들이 막판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최상위권은 가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한 학생이 대체로 나군에서 고려대 경영대와 연세대 경제학부 등에 지원한다. 다군에선 중앙대 경영학부와 건국대 경영정보학부 등을 지원하는 등 경영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추가 합격 비율도 확인
접수 일정을 잘못 파악해 낭패를 보는 일이 더러 있다. 원서 마감 시간까지 확인해야 하며, 대학별 고사일과 합격자 발표일 등이 기본 체크 사항이다. 복수 지원 구조에서는 1차 합격자 중 다른 대학으로 빠져 나가는 사례가 많으므로 추가 합격자 비율도 꼭 알아놔야 한다.
글=박정경 기자 park.jeongkyung@joongang.co.kr

도움말=서울시교육정보연구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진학사, 유웨이중앙교육, 메가스터디, 거인의어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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