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5 '최고 별'은 테임즈…17년 만의 외국인 타자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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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사진 중앙포토]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가 2015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출입기자단 99표 중 가장 많은 50표를 얻었다. 외국인 타자가 프로야구 MVP에 오른 건 1998년 타이론 우즈(OB) 이후 17년 만이다. 투수로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가 수상한 바 있다. 테임즈는 트로피와 3천700만원 상당의 SUV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타율(0.381)·득점(130)·장타율(0.790)·출루율(0.497)에서 1위에 오른 테임즈는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47개)-40도루(40개)를 달성했고, 한 시즌 최초로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했다.

테임즈는 홈런(53)·타점(146) 1위 박병호(29·넥센·44표)를 단 6표 차로 제치고 영광에 올랐다.

테임즈와 박병호는 2001년 4표로 갈린 이승엽(33표)-신윤호(29표)에 이어 최고의 접전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1위(0.244) 양현종(27·KIA)은 5표, 다승 1위(19승) 에릭 해커(30·NC)는 0표를 얻었다.

테임즈는 지난해 서건창(넥센)에 이어 2년 연속 타격왕 출신으로 MVP를 차지하게 됐다.

2014년 NC에 입단한 테임즈는 지난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해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홈런(47개·3위), 타점(140개·2위)에서도 박병호와 끝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다. 올 시즌 테임즈의 가공할 타격 덕분에 NC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테임즈는 NC와 연봉 총액 15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해 내년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당초 테임즈는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휴식을 위해 고향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전 귀국했다.

수상자가 호명되자 테임즈는 두 팔을 들고 환호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긴장이 돼서 며칠 간 잠을 자지 못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더니) 트로피를 몇개나 갖고 있는 박병호가 왜 힘이 센지 알겠다. 무겁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은 전체 100표 중 60표를 차지한 구자욱(22·삼성)이 차지했다. 삼성은 2011년 배영섭에 이어 4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삼성 출신 선수로는 역대 6번째 수상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돌아왔다. 구자욱은 복귀 첫 해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출루율 0.417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1군 데뷔 첫해 선수로는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5개의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팀 기여도 높았다.

구자욱은 "영광스러운 상 받게 돼서 기쁘다. 부족하더라도 나를 믿고 경기에 출장시킨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신인왕이 끝이 아니다. 나에겐 더 큰 꿈과 목표가 있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19홈런을 터뜨린 넥센 김하성은 34표로 2위에 올랐다. kt 대졸 신인 조무근은 6표를 얻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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