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달라도, 전화 목소리 깨끗하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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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깨끗한 음성통화, 8배 이상 선명한 영상 통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LTE 기반 음성통화서비스(VoLTE)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완전 상용화된다.

이통 3사, 세계 첫 VoLTE 연동
기존엔 같은 통신사끼리만 가능
영상통화도 8배 이상 선명해져
통화 중 콘텐트 공유 등 서비스

 미래창조과학부는 23일부터 VoLTE가 완전 상용화돼 이동통신 3사 구분 없이 누구나 VoLTE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22일 밝혔다. VoLTE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망을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음성 통화를 하는 기술이다. 현재 세계 10개국 17개 통신사만이 자사 가입자 간 통화에 한해 서비스 중이다. 통신 사업자간 VoLTE 연동은 한국이 처음이다.

 VoLTE는 기존 3세대(3G) 무선 통화보다 음질이 깨끗하고 연결 시간이 최대 20배 빠른 것이 장점이다.

지난 2012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지만 지금까지는 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만 작동하는 ‘부분 상용화’에 그쳤다. 다른 이통사 사용자 간 통화를 연결할 때 적용되는 접속료에 대한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완전 상용화가 지연됐다. 이에 따라 LTE에 가입했더라도 타사 이용자와 통화할 때는 2G나 3G망을 경유해야 해 통화 품질이 떨어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통사 구분 없이 고품질의 음성·영상 통화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된다.

 VoLTE 이용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단, VoLTE를 지원하는 2012년 이후 출시된 단말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VoLTE를 지원하는 국내 단말기는 90여 종이며 이런 기기를 보유한 LTE 가입자는 약 3500만 명이다. VoLTE와 3G 혼합형 단말기 사용자는 단말기 설정을 변경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통화 화면→통화 설정→HD 보이스 사용 설정’ 순서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설정→셀룰러→LTE 활성화→ 음성 및 데이터 선택’ 의 단계를 거치면 된다.

 한편 이동통신 3사는 VoLTE 완전 상용화에 맞춰 특화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KT는 음성 통화 중 콘텐트를 상대방과 공유할 수 있는 ‘올레 콜 앤 셰어’를 출시했다. 통화를 하면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이나 웹페이지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콘텐트 공유와 함께 화면상에서 특정 부분에 스케치를 하면서 대화할 수도 있다. 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KT 사용자만 이용 가능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올레마켓에서 앱을 내려받은 후 이용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상대방 착신 화면에 텍스트·사진·동영상을 표시하는 ‘포토링’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무와 사업적으로 홍보를 원하는 영업직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번호와 스마트워치 번호를 연동하는 ‘원넘버’ 서비스도 시작한다.

 SK텔레콤도 노트북·태블릿 등 유심(USIM)이 없는 기기로도 음성 통화를 수신할 수 있는 ‘스마트 착신전환’(가칭)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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