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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노총 압수수색…경찰용 무전기·헬멧 나와

중앙일보

입력

 
경찰이 21일 민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해 경찰용 무전기와 진압 헬멧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오전 7시30분쯤 경찰관 390여 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오후 4시까지 이어진 수색 결과 경찰 무전기와 진압 헬멧은 물론 해머와 절단기 7개, 밧줄 뭉치 등을 확보했다. 사무실 안에 있는 컴퓨터 52대 중 46대에 저장장치가 제거돼 증거인멸 정황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14일 폭력시위 기획·주도 가능성, 민노총 "관계 없는 물품"

경찰은 시위 당일 등장한 쇠파이프와 사다리, 밧줄 등이 민주노총으로부터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3대가 시위용품을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위 현장까지 운반한 점도 확인한 상태다. 민주노총이 불법 폭력 시위를 기획·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김근식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입수 물품이 시위 불법행위에 실제로 사용됐는지 수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며 "폭력시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상당하고 신속하게 불안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해 물품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압수물의 용도가 시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도끼는 분쟁 사업장에서 야간 땔감을 자를 때 사용하는 것이며, 밧줄은 지난 2013년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 때 계단에 안전망 용도로 썼다는 것이다. 경찰 무전기는 지난 봄 집회 때 한 시민이 경찰에 돌려주라며 주어온 것이이라고 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함에 따라 민주노총이 다음달 5일로 예고한 2차 투쟁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4일 시위를 이끈 한상균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한데다 지도부가 줄줄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2차 투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압수수색 #경찰 무전기 #진압 헬멧 #불법·폭력시위 #민중총궐기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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