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흥민 우재성, 감독님 생일 축포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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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선수들이 준비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15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국 축구대표팀 숙소. 불이 꺼지자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생일 케이크를 들고 등장했다. 1954년 11월 15일생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의 61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였다.

슈틸리케 15일 생일, 현지서 파티
오늘 라오스 이기면 승률 80% 달성
JTBC, 오후 8시45분부터 단독 중계

 선수들은 목청껏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 지난해 이란 원정경기 당시 환갑을 맞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는 라오스 원정에서 숫자 61 모양의 초를 힘차게 불어서 껐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하지만 곧 냉정을 되찾은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한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는 라오스전이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48위)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엔 국립경기장에서 라오스(176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5차전을 치른다. 한국(5승·승점15·18골 무실점)은 쿠웨이트(3승1무1패·승점10)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라오스를 꺾으면 최종예선을 향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8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2차예선에서 각조 1위 8팀과 2위팀 중 상위 4팀을 합쳐 총 12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태극전사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위대한 기록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올해 총 19차례 A매치에서 15승3무1패를 기록했다. 라오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승률 80%와 함께 1980년 이후 35년 만에 A매치 한 해 최다승(16승)을 달성하게 된다.

 라오스는 G조 5개국 중 최하위(1무5패)다. 한국은 지난 9월 3일 화성에서 열린 2차예선 2차전에서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는 2차예선 세 차례 홈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며 “라오스가 우리에게 호락호락하게 선물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라오스전에는 미드필더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이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골키퍼 김승규(25·울산)도 4주간 기초군사훈련으로 제외됐다.

 양쪽 날개를 맡은 손흥민(23·토트넘)과 이재성(23·전북)에게 기대를 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북의 우승을 이끈 이재성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12일 미얀마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구자철 대신 남태희(24·레퀴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6주간 결장했다가 지난 6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나라를 위해 쥐가 날 때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던 손흥민은 지난 12일 미얀마전 후반에 교체출전해 2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은 9월 라오스와의 홈경기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8-0 대승을 이끌었다. 스티브 라비 라오스 감독은 “손흥민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TBC가 17일 오후 8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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