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식당마저 수입 수산물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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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주시내 상당수 향토음식점이 정작 제주산이 아닌 수입산 수산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23일 최근 시가 지정한 향토음식점 39곳 가운데 20개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위생 점검을 벌인 결과 9개 향토음식점이 외국산 수산물을 사용한 것으로 적발,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내에서는 상당수 향토음식점들이 수입산 수산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 단속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매년 자체조사를 벌여 제주산 고유의 농.수.축산물을 사용하는 업소를 '향토음식점'으로 지정, 상수도료 10~30% 감면과 식품진흥기금 융자지원 및 시지정 업소인증서 부착이 가능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연동 S음식점의 경우 중국산 오분자기와 성게, 노르웨이산 고등어, 칠레산 가오리를 음식재료로 써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건입동 G음식점도 같은 중국산 오분자기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쓰고 제주산인 것처럼 속여 팔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산 가오리 등 수입산 수산물은 제주산보다 평균 20~30% 싸게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수입산 고등어와 오분자기.성게 등은 제주산에 비해 가격이 거의 절반수준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적발된 향토음식점에 대해 이번에 한해 경고조치하고 다시 적발되면 향토음식점 지정 취소와 함께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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