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백두산 야생화의 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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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추위를 막기 위해 새순이 날 때부터 털옷을 입는 식물은?"

"카멜레온처럼 색깔이 변하는 꽃은? "

"꽃가루받이를 하고 나면 다른 곤충이 들어오지 못하게 뚜껑을 닫아 절조(節操)를 지키는 꽃은?"

답은 각각 고비.구절초.털복주머니란 등이다.

백두산에서 자라는 야생화들은 초속 35m의 강풍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몸부림을 한다.

봄이 왔지만 아직 남아있는 눈 속을 뚫고 피어나는 어린 새싹, 꽃가루받이를 위해 화려하게 변신하는 작은 꽃,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곤충의 모습을 닮는 꽃….

해발 2천m가 넘는 고산지대의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야생화들이 선택한 생존 방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영상 CD가 나왔다. '식물관찰일기-백두산의 꽃(1부)'이 그 것이다.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 김정명(金正明.57)씨가 8년 동안 열두 차례(3백50여일)에 걸쳐 현지에서 야영하며 관찰한 내용을 담은 자연다큐멘터리다. CD엔 이밖에 깽깽이풀.괭이눈.산수국.붓꽃.난초류.약초류 등 백두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꽃들과 생존의 신비가 담겨 있다.

사단법인 우리누리(www.urinury.com)가 대한항공과 21세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1만장을 교육용으로 제작했으며, 초.중.고등학교에 공짜로 나눠준다.

우리누리는 '우리 것을 지키는 사람과 이를 지키며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사장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원종(李源宗.65) 씨다. 지난해에도 '우리 땅 독도' CD를 만들어 각급 학교에 무료 배포한 바 있다. CD를 받으려면 학교장의 신청서와 우송에 드는 등기우편 비용만 보내면 된다. 문의 02-766-6432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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