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빅리그 꼭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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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3백 홈런 다음 목표는 당연히 시즌 최다 홈런. 국내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은 곧 아시아 신기록을 의미한다.

이승엽(삼성.사진)은 통산 3백 홈런을 달성한 후 "시즌 최다 홈런(54개)을 경신하고 메이저리그에 가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승엽이 처음으로 마음속에만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63경기 만에 홈런 33개를 친 올해 페이스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총 69개를 때릴 수 있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부상이나 심각한 슬럼프만 없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박흥식 삼성 타격 코치는 "1999년 일본 최다 홈런 기록(55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수정해 여름 체력저하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국내 통산 최다 홈런도 사정권에 있다. 이 기록은 장종훈(한화)이 가지고 있는 3백31개다. 장종훈이 아직 현역이긴 하지만 올 시즌 홈런이 4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승엽이 35개 정도를 더 친다면 통산 최다 기록도 가능하다.

한편 이승엽은 23일 "어떤 도전이 기다릴지는 몰라도 메이저리그에 꼭 가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고 말해 빅리그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다졌다.

박흥식 코치는 "명문팀이며 우승 가능성이 있고, 큰 도시에 한국 교민이 많고 1루수가 약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이승엽에겐 적격이다 이승엽도 브레이브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브스는 봉중근이 속해 있고, 2000년 삼성에서 뛰었던 훌리오 블랑코가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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