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양안 정상회의 이어 쑨중산 마케팅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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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에 이어 쑨중산(孫中山) 마케팅에 나섰다. 양안이 모두 국부로 존경하는 쑨을 통해 대만의 중국 이탈을 막기 위한 심리 전략으로 분석된다.

신화통신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가 8일 ‘쑨중산 선생 탄신 150주년 활동에 대한 결정’을 통과시켰다고 9일 보도했다. 이 결정은 “내년 11월 12일은 위대한 민족의 영웅이자 애국주의자, 중국 민주 혁명의 선구자인 쑨중산 선생의 150주년 기념일이다. 쑨 선생의 민족 독립과 사회 진보, 인민 행복을 위한 역사적 공헌 등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또 양안 관계의 평화와 발전, 그리고 양안이 공동으로 조국 통일의 대업,중화부흥을 이루기 위해 대대적인 기념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행사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 기념 활동에 대만 측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7일 싱가포르에서 거행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 회담에서 "지난 66년간 양안 동포가 온갖 풍상을 겪고 단절돼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 이는 우리가 뼈가 부러져도 살과 근육으로 이어진 동포 형제이며 물보다 진한 피를 지닌 가족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 총통 역시 “만세의 태평과 평화롭고 찬란한 중화민족의 미래를 열자”며 화답했다.

중국의 정치가이자 혁명가인 쑨은 공화제를 처음으로 채택한 중화민국을 세워 임시 대총통을 지냈다. ‘민족·민권·민생’이라는 삼민주의를 제창했으며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은 그를 국부로 존경하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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