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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리미어는 이적시장 쇼케이스, 이대호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리미어 12는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새 국제대회다.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수많은 스카우트들이 보는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일종의 쇼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4·5일 열린 한국과 쿠바의 슈퍼시리즈에는 일곱 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석했다. 단순한 평가전이지만 그들은 모처럼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한국과 쿠바는 이제 일본이나 중남미 못지 않게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망주 집합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아마추어 선수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류현진(LA다저스)와 강정호(피츠버그)의 연이은 성공 덕분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박병호(넥센)의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도 그 증거다. 이번 대표팀 역시 FA인 이대호(소프트뱅크)와 김현수(두산), 황재균(롯데), 손아섭(롯데) 등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이대호다. 이대호는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4년 소프트뱅크와 '2년+1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지난 3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적인 에이전시인 MVP 스포츠그룹과도 계약을 맺었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이대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물론 몸값도 끌어올릴 수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이대호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만 적응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쿠바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하다. 쿠바 선수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망명을 통해 해외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양국의 수교가 정상화되면서 곧 선수협정이 맺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했던 율리에스키 구리엘이나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처럼 급여 중 일부를 국가에 줘야 하지만 정식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물론 KBO리그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몇몇 KBO 구단들은 쿠바와의 평가전을 유심히 관찰했다. 빅토르 메사 쿠바 감독은 한술 더 떠 "관심있는 선수가 있으면 내게 연락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리미어 12는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하는 새 국제대회다. 메이저리거들이 불참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수많은 스카우트들이 보는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일종의 쇼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4·5일 열린 한국과 쿠바의 슈퍼시리즈에는 일곱 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석했다. 단순한 평가전이지만 그들은 모처럼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봤다. 한국과 쿠바는 이제 일본이나 중남미 못지 않게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유망주 집합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과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아마추어 선수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류현진(LA다저스)와 강정호(피츠버그)의 연이은 성공 덕분이다. 지난 7일 발표된 박병호(넥센)의 포스팅 금액 1285만 달러도 그 증거다. 이번 대표팀 역시 FA인 이대호(소프트뱅크)와 김현수(두산), 황재균(롯데), 손아섭(롯데) 등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이대호다. 이대호는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4년 소프트뱅크와 '2년+1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지난 3일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세계적인 에이전시인 MVP 스포츠그룹과도 계약을 맺었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친다면 이대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물론 몸값도 끌어올릴 수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이대호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만 적응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쿠바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하다. 쿠바 선수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망명을 통해 해외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양국의 수교가 정상화되면서 곧 선수협정이 맺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에 진출했던 율리에스키 구리엘이나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처럼 급여 중 일부를 국가에 줘야 하지만 정식으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물론 KBO리그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몇몇 KBO 구단들은 쿠바와의 평가전을 유심히 관찰했다. 빅토르 메사 쿠바 감독은 한술 더 떠 "관심있는 선수가 있으면 내게 연락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8일 한국과 일본 개막전에도 미국과 일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과 김광현(SK) 모두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하기 때문이다. 고교시절 미국 진출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던 오타니는 2~3년 뒤 미국에 갈 게 확실하다. 미국에서도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드물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팅을 시도했던 김광현도 내년에 FA가 되면 좀 더 유리한 조건에서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국제경기는 새 둥지를 찾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단기전이지만 수준 높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그 선수의 진짜 가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경우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호투가 높게 평가되면서 빅리그에 갈 수 있었다. 2009 WBC에 무적 신분으로 출전했던 이반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맹활약을 펼쳐 대회가 끝나자마자 휴스턴에 입단하기도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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