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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서울-수원의 수퍼매치는 ○○○○○이다

중앙일보

입력

 
"저와 팀, 팬이 성장하는 촉진제다(최용수 서울 감독)"
"저와 선수, 팬이 설레는 경기다(서정원 수원 감독)"

수퍼매치는 ○○○○○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수퍼매치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필승을 다짐했다.

서울과 수원은 7일 오후 3시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3위 수원(17승10무8패·승점61)은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4위 서울(16승10무9패·승점58)은 FA컵 우승으로 이미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행을 조기 확정했지만, 라이벌전은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올 시즌 첫 수퍼매치에서는 수원이 5-1 대승을 거뒀다. 두번째 맞대결에서는 양팀이 득점없이 비겼다. 세번째 수퍼매치에서는 서울이 3-0 완승을 거뒀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수퍼매치를 통해 2위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차전에서는 판단미스로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2차전에서는 1-5 패배 트라우마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3차전에서는 하고자하는 의지의 결정체가 나왔다"며 "올시즌 마지막 수퍼매치는 FA컵 우승을 했다고 정신줄 놓지 않고, 팬들이 원하는 골이 많이 나오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하겠다. 급한건 상대고 우리는 아직 갚아야할 빚이 있다"고 말했다.

수퍼매치를 다섯글자로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최용수 감독은 "저와 팀, 팬이 성장하는 촉진제"라며 "수년간 결과가 잘못됐을 때 비통한 시간을 잊을 수 없다. 결과를 냈을 땐 희열을 느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제 건강을 위해서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경기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저와 선수, 팬이 설레는 경기다"며 "저와 선수들이 때로는 아픔이 있지만, 발전하고 배울게 많은 경기다"고 말했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말 그대로 수퍼매치다. 져서는 안되고 말이 필요없는 경기다"고 말했고,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히는 미드필더 권창훈은 "축제의 장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경기에 팬들이 사랑과 관심이 쏠리니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한다"고 답했다.

한편 수원 삼성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광고권한 등을 두고 충돌 중인 것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는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를 모두 치른 곳이기도하다. 월드컵경기장은 축구하는 곳"이라며 "핑계일 수 있지만 홈구장에서 음악회 탓에 잔디가 망가지고, 연습경기 요청을 거절당한 적도 있어 마음이 아프다. 긍정적으로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고, 남경필 도지사와 염태영 시장이 옳은 판단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 역시 "프로축구는 시민들을 다양한 가치를 누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장이다. 각 구단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전형적인 갑질이다"며 "원만하게 유연성을 발휘해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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