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진으로 보는 정상회담…악수의 정치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 시작 직전 악수를 생략한 채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지 않았다.

기사 이미지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반적으로 언론에 공개를 하지 않는 단독정상회담과 달리 확대정상회담은 시작 전 양국 정상이 악수를 하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해준다. 사진 촬영을 위한 연출을 싫어하는 박 대통령도 이 때는 상대국 정상과 악수를 하며 카메라를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 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세레체 카마 이안 카마 보츠와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10월23일), 요하임 가우크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10월12일),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상임의장과 제8차 한·EU 정상회담(9월15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9월11일),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정상회담(7월20일),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정상회담(6월4일). 박종근 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기사 이미지

박 대통령은 올해 국내에서 열 여덟번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 중 열 여섯번이 청와대에서 열렸으며, 박 대통령은 대부분 회담 시작 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예외가 있었다. 분석 결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열 여섯번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시작 전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이 3번 있었다.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4월14일)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9월11일), 그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세 사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국의 정상들이 회담에 앞서 취재진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서로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정해진 규칙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날 한-일 확대 정상회담장의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확대 정상회담장에 입장한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이 미처 악수를 청하기도 전에 자리에 앉아 버린 것이다. 두 정상은 앞서 열린 단독 정상회담에서도 회담장을 기록하는 양국 전속 카메라맨 앞에서 악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날 두 정상은 아베 총리가 자동차에서 내렸을 때와 방명록 서명 후 기념촬영 때 두 번 악수를 했다.

박종근 기자 park.jongke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