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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후세인 생존說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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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그동안 생사가 묘연했던 사담 후세인(사진) 이라크 전 대통령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최근 체포된 후세인 최측근의 조사 결과와 이라크 내 후세인 지지세력의 움직임, 미군의 후세인 체포작전 등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외신들은 미군 당국은 후세인의 생사 여부가 이라크의 반미 저항세력의 규합과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태스크포스 20'등 특수부대를 동원, 집요하게 후세인 추적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CNN.BBC는 최근 미군에 체포된 전 후세인 안보보좌관 하미드 마흐무드 알티크리티 장군이 "후세인은 미군의 정밀 공습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초까지 살아 있었으며 당시 나는 후세인과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흐무드에 따르면 이후 후세인은 미군에 체포될 것을 우려해 자신은 물론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와도 떨어져 별도로 움직였으며 종전 이후에는 바그다드 북부 지역에서 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흐무드는 이라크 내 권력 서열 3위였던 후세인의 최측근이다.

뉴욕 타임스도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 "최근 몇주간 후세인 지지세력이던 사담 페다인 민병대와 전 이라크 정보기관원들 간의 연락 과정에서 후세인 생존을 강력히 시사하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보기관이 빼낸 후세인 지지세력 간의 연락 내용 중에는 후세인은 살아 있으며 이들이 그를 (미군 추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논의를 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실제로 지난 19일부터 미군은 이라크에서 대대적인 후세인 추적 작전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옵서버도 지난 18일 미군이 후세인의 위성전화 통화를 감청해 이라크의 서부 국경도시 알카임에서 시리아로 향하던 후세인 탑승 추정 차량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옵서버에 따르면 공격 직후 미군 감식전문가들이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시체를 수거, DNA 검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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