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삼성SDS 합병 계획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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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중에 나돌고 있는 삼성SDS와의 합병설을 공식으로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SDS와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은 이렇다. 노무라증권의 한 애널리스트가 "시장에서 기다려왔던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환영한다"며 "기존 매입한 자사주를 삼성SDS와 합병하는 데 사용하는 게 아닌가란 우려가 있다"고 질문을 던졌다.이날 11조원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은 환영하지만 기존 자사주를 계열사인 삼성SDS와 합병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닌가란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난 6월에도 밝힌 것처럼 삼성전자와 삼성SDS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에 대한 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다"며 "삼성SDS합병과 관련한 쪽으로 답변을 드리면 합병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열사간 합병은 만약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 해당 기업과의 합병 시너지와 관련 기업의 주주가치를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삼성SDS는 IT(정보기술) 서비스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이 1대 주주로 올라있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자사주도 소각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법적으론 보유한 자사주는 소각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소각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추후 잔여현금의 30~50%를 어떤 비율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쓸 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처럼 투자가 많은 기업으로서는 (주주환원 믹스를) 정확하게 예상하고 가이던스를 드리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특별 자사주 매입을 대규모로 집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환원할 금액의 용도는 우선적으로 배당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로 쓰고, 남은 재원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하는 전략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여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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