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려대, 2018년부터 신입생 절반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 논술전형 전격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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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가 2018년부터 학교장 추천 전형을 확대한 '학생부종합 고교추천전형'으로 신입생의 절반을 선발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논술 전형을 전격 폐지하고 정시 전형을 축소한다고 28일 밝혔다.

고려대는 2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학년도 입시제도 개편을 발표했다. 21세기 미래형 인재인 ‘개척하는 지성’에 부합하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간담회에는 이남호 교육부총장·마동훈 고려대 미래전략실장·김재욱 입학처장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학교장 추천으로 매년 635명(16.7%)씩 선발했던 고교추천전형이 전체 신입생의 50%로 확대된다. 3년간 학생을 교육시켜 온 고등학교에 추천권을 주겠다는 취지다.

이남호 고려대 교육부총장은 "이 전형을 통해 고등학교와 대학교 간 신뢰를 강화하고, 신입생 선발 시 지역 안배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학교장 추천 전형을 유지하면서, 학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투 트랙 선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수생은 고교추천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

논술전형은 전격 폐지한다. 이 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등 본래 추구했던 의미가 퇴색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올해 신입생 1040명(27.4%)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했다. 이 선발인원은 2018학년도부터 학생부종합 고교추천전형에 배정할 예정이다.

정시 전형 인원도 대폭 축소한다. 올해 고려대는 전체 정원의 26%(983명)를 정시로 선발했지만 2018년도부터는 이 비율을 전체의 15%로 줄이기로 했다. 김재욱 입학처장은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당초 정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재수생 등 수능을 대비하고 있는 응시집단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정시 전형을 유지하기로 했다.

특기자 전형도 대폭 축소한다. 고려대는 앞으로 특기자의 범주를 ‘탁월한 특기를 가진 인재’로 뚜렷하고 좁게 정의하고 현재 전재의 15.7% 정도인 정원을 10%로 축소할 예정이다. 역시 사교육 유발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모든 전형에 심층 면접도 도입한다. 학생들의 성적 뿐 아니라 인성과 잠재력까지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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