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나설까 … 실수요자들 ‘고민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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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기자] ‘2008년 이후 10년만의 최대 호황.’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올 들어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집값도 많이 오르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최고 수백 대 1에 달한다. 전셋값은 사상 최고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미분양 주택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급적 빨리 내 집 마련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최근 주택시장에 불안감이 상존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후끈 달아오른 주택시장

주택시장의 열기는 우선 거래량 증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올  들어 8월까지 81만5581건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9월까지 9만7464가구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이런 추세라면 종전 최고치였던 2006년(13만7126건) 기록이 깨질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9만7464건)은 이미 2006년 1~9월 거래량(7만7484건)을 넘어섰다. 이처럼 올 들어 주택거래가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세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셋값이 뜀박질을  하자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선 세입자가 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뛰는 전세 보증금을 올려주려면 어차피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 바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상반기 이처럼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선 세입자가 늘면서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늘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집값 상승률은 3.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39%)을 넘어섰다.  전국 집값은 2013년 9월 이후 2년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집값은 3.1% 올라 지난해 1~9월 상승률(0.49%)을 6배 이상 넘어섰다.

뜀박질을 하기는 전셋값도 마찬가지. 올해 1~9월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4.76%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4.36%)을 이미 돌파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전셋값이  4.76%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4.36%이었다. 서울 전셋값은 2008년 이후 6년 6개월 동안 50% 급등했다. 전국적으로 47% 뛰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치솟고 있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의 전세가율이 70%을 넘었다. 강서구가  79.86%로 가장 높았고 동작구(78.4%)ㆍ중구(76.1%)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구의 한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90% 선을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다. 지난 9월 서울 성동구에서 분양한 신금호 e편한세상은 174가구  모집에 4550명이 몰렸다. 비슷한 시기 인근 금호 힐스테이트는 평균 18.04대 1,  대림 옥수 파크힐스도 평균 57.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 “연내 집 장만 나서라” 조언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급적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내년부터 주택 담보 대출 조건이 강화돼 주택 구매여건이 나빠진다는 이유에서다. 내년부터는 재산이 있어도 매달 원리금을 갚아나갈 소득을 입증하지 못하면 대출이 제한된다.

또 대출금 상환방식도 장기간 이자만 갚다가 만기에 원리금을 상환하는 지금과는 달리 내년부터는 초기부터 이자와 원금까지 상환해가도록 변경된다. 제2금융권 대출 기준도 강화된다.

리얼투데이 김광석 실장은 "내년부터는 은행에서 돈 빌려 집 사기 어려워진다"며 "보유 자금이 충분치 않다면 가급적 연내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 가급적 내 집마련 계획을 서둘러야 한

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은 서울 도심권재개발 아파트의 한 견본주택에 몰린 수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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