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락 앤 리밋'…고객이 카드 사용처·한도 원터치 설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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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락앤리밋 서비스 화면. [사진 현대카드]

현대카드만의 원칙과 철학이 담긴 서비스를 탑재한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가 론칭됐다. 이달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는 단순히 서비스를 디지털화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개인마다의 신용카드 사용 성향을 존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카드가 생각하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답은 고객 스스로 필요성에 따라 직접 컨트롤 할 수 있고, 외형만 디지털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간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달부터 디지털 프로젝트 론칭
단순화된 메뉴, 고객 입장서 설계
업계 첫 실리콘밸리에 R&D센터

현대카드는 ‘디지털 현대카드’의 첫 번째 서비스로 ‘락앤리밋(Lock & Limit)’을 선보였다. ‘락앤리밋’은 고객이 현대카드 앱에서 신용카드 사용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 입장에서 경험하게 될 UX(사용자 경험: User experience) 차원에서 복잡한 기능을 빼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해를 추구한 디지털 디자인을 반영했다. 이 서비스는 별도 신청 없이 현대카드 앱에서 1초 내 반영된다.

현대카드

‘락앤리밋’은 크게 ‘락(Lock)’과 ‘리밋(Limit)’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락(Lock)’은 카드의 사용처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국내 온·오프라인 결제, 현금서비스 등을 클릭 한번으로 제한할 수 있어 금융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카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신용지킴이’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밋 ’은 과도한 카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하는 서비스다. 1일 사용금액은 물론 1회 사용금액까지도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기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었지만 전화 ARS를 통해 이용하거나, 일부 해외 브랜드 카드에만 도입되는 등 이용에 불편이 많았다.

또 지금까지는 카드를 분실하거나 도용되면 바로 분실 신고를 해왔다. 카드는 취소되고 며칠 후 새 카드를 받아서 자동이체 되어 있는 카드번호를 일일이 수정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현대카드 고객들은 앱에서 일단 카드를 꺼놓고 편안하게 카드를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직구를 할 경우에도 직구 사이트에 카드를 등록해 놓고 구매 시에만 해외 온라인을 켜서 결제한 후 다시 끄면 카드 사고 위험성을 줄일 수 있게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트렌드라는 큰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나름의 철학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현대카드가 해석한 디지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아날로그와 디지털 트렌드를 모두 선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락앤리밋’ 서비스를 시작으로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카드앱과 앱카드를 통합한 ‘현대카드 앱’을 선보인 바 있다. ‘심플(simple)’과 ‘집중(focused)’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이 앱은 고객들이 2~3개의 앱을 각각 내려 받아 별도로 이용해야 하는 기존의 관성적인 앱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하나의 앱에서 앱카드 결제를 비롯한 각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앱을 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금융사들은 트래픽·서버·데이터베이스·네트워크 등 각 영역별로 분리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뒤따라 이를 조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모든 IT 거래 흐름을 알 수 있는 TMC(Traffic Monitoring Center)를 7월에 열었다. TMC는 하루 7500만 건에 이르는 현대카드의 카드 결제, 홈페이지 거래, ARS, 내부 시스템 등 모든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거래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인프라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들을 함께 배치해 장애를 예상하고 시스템 상황과 비즈니스 영향도를 확인해 바로 조치하는 공간이다. TMC를 통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적의 모니터링 및 위기대응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현대카드는 미국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보를 통한 신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R&D센터를 지난 9월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국내 금융사 최초로 오픈했다. 첨단 핀테크 기업과 세계 최대 규모의 IT기업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중간지역인 샌프란시스코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세계의 핀테크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현대카드의 안테나 역할을 한다.

올해 초부터 카드업계에는 앞다투어 실물카드가 필요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를 보류하겠다고 지난 6월 선언한 바 있다. ‘일부 특화된 혜택은 있지만 용도 폭이 너무 작고 실제 수요보다는 시류에 치우친다’는 이유에서다. 출시 5개월이 지난 지금 모바일 단독 카드는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실물카드 1~2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바일 카드를 추가 발급 받을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며, 근거리무선통신(NFC) 인프라 구축 미비 등 오프라인에서의 사용 제약도 이유가 된다.

디지털이나 핀테크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큰 흐름이다. 현대카드는 초조함이나 조급함 대신 차분하게 바라보고 진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디지털 편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정립하고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를 실천해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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