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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팀 멀티수비수 이승모 "벨기에? 조직력으로 2-0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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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도전 중인 한국대표팀(감독 최진철)의 다기능 수비자원 이승모(17·포항제철고)가 16강전 상대 벨기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의 장점에 위축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살리면 무난히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이승모의 분석이다.

이승모는 26일 칠레 코킴보의 대표팀 숙소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벨기에와 말리의 조별리그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벨기에 선수들의 체격조건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상대하기 편한 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체적으로 힘 좋은 선수가 많은 반면에 조직이 약한 느낌이었다. 조직력이라면 당연히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팀 칠레를 만났다면 만원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모는 '최진철호' 기적의 서막을 알린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주전 중앙수비수 최재영(17·포항제철고)이 무릎을 다친 공백을 잘 메워 1-0 승리에 기여했다. 기니와의 2차전에서는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발 올라서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잉글랜드전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무실점으로 통과한 것에 대해 이승모는 "수비조직력 연습을 많이 했다. 각 포지션별로 일대일 훈련을 통해 위치선정과 협력수비 방법을 익힌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이 형이 경기 중에 적극적으로 콜 플레이를 하면서 수비라인을 이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전은 이승모가 큰 경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는 계기가 됐다. 동료 공격수 이승우(17·바르셀로나B)가 도움을 줬다. "전반 막판에 재영이가 다쳐 갑자기 그라운드를 밟아 부담이 컸다"는 이승모는 "투입되자마자 곧장 실수를 해 기가 죽어 있었는데, 동료들의 격려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승우가 다가와 등을 두드리며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말해줬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신장 1m85cm로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춘 이승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배드민턴을 하신다. 두 분의 운동 신경을 물려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나는 수비수지만 (이)청용이 형처럼 기술이 좋은 선수를 좋아하고 플레이를 즐겨 본다. 중앙수비수 중에서는 볼 관리 능력이 좋은 선수를 좋아하는데, (홍)정호 형의 경기를 자주 본다. 정호 형처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모는 오는 29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 예상 스코어에 대해 "2-0으로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멀티골로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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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킴보(칠레)=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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